자비에 카마라,다리오 그랜디네티,레오노르 와틀링 / 페드로 알모도바르
나의 점수 : ★★★★★
너무나 좋았던 '귀향' 이후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작품들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는데,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결국 이제야 보게 된 '그녀에게'.
이 작품은 소통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식물인간이 된 알리샤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치료사(?) 베니그노.
투우사인 연인 리디아가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버린 마르코.
마르코는 리디아에게 말을 걸며 소통을 시도하지만
끊임없이 말을 걸고 또 대답을 알아듣는 것 같은 베니그노와는 달리 소통에 실패한다.
하지만, 베니그노의 소통은 마르코의 그것보다 한단계 높아보이나
완벽한 것처럼 보일지라도 결국은 일방향적인 소통일 뿐이다.
감독은 식물인간 상태의 인간들을 예로 들고 있으나,
결국 우리 사회의 소통 부재를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단지, 영화의 마지막을 통해서 그러한 소통 부재도 해결될지 모른다는
미약한 가능성만을 보여준다.
하지만 나는 감독이 이 영화의 문제제기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귀향'에서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남성이 배제되어 있긴 하나 '귀향'에 존재하는 여성 사이의 유대는,
그리고 여성 사이에 이루어지는 소통은 불완전할지라도 의미가 있고 아름다워보인다.
그리고 그 소통과 유대로 여성들은 서로를 치유한다.
이 영화 역시 귀향처럼 좋았다.
다만......이 감독 영화는 전반적으로 남자들이 너무 찌질하다ㅠㅠ
(이 아래로는 스포일러입니다)
베니그노의 완벽한 것처럼 보이는 소통은 결국 그 한계를 드러내는데,
그는 의식이 없는 알리샤를 강간하여 임신시킨다.
물론 그것은 사회적 인식에서 강간인 것이고,
베니그노 본인은 전혀 강간이라는 자각이 없이
(자신이 느끼는) 알리샤의 동의 하에 한 아름다운 섹스일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인식은 차치하고라도 베니그노에게 동의한 알리샤는
진짜 알리샤가 아니라 베니그노가 만들어낸 허상일 뿐이고,
그가 완벽하게 소통한 대상은 결국 한 인간으로의 알리샤가 아닌
대상으로의 알리샤, 혹은 그저 베니그노 자기 자신인 것이다.


덧글
rigelh 2008/12/26 22:00 # 답글
개인적으로는 '귀향'이 더 좋지만 이 영화도 좋아요. 흐흐그래도 베니그노나 마르코 아저씨가 캐막장개새X거나 엑스트라 C 둘 중 하나인 '귀향'의 남자 인물들보단 쩜 나은 것 같다능(...)
rigelh 2008/12/26 22:01 # 답글
그런데 태그...orz베헤못 2008/12/27 00:15 #
흑흑 태그가 슬프다능(...) 멋진 남자도 좀 보여달라능(...)마르코 아저씨는 사실 정상적인데 인생이 안습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