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칼렛 요한슨,페넬로페 크루즈,레베카 홀 / 우디 알렌
나의 점수 : ★★★★★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삼류 에로 영화같은 제목은 잊자.
이 영화는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다.
로맨틱 코메디라는 장르, 좋아하지 않는다.
왜?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억지 웃음과 억지 감동은 혈압만 올린다.
우디 앨런의 영화이고, 좋아하는 배우인 페넬로페 크루즈가 나오고,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왠지 모르게 걱정되었다.
그러나 웬걸. 대박이 터졌다.
이 영화는 에로 영화도, 로맨틱 코메디도, 그리고 물론 양성애 영화도 아니다.
즐겁고 깔끔한 영화지만,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담고 있다.
위의 포스터에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없다.
영화의 주인공은 크리스티나도, 안토니오도, 마리아도 아닌 비키이다.
안토니오와 마리아는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고,
크리스티나는 여전히 여기저기 흥미도 느끼고 싫증도 낼 것이다.
바르셀로나라는 공간은 그들에게 일상의 연장선이다.
그들에겐 망설임도 없고 후회도 없다.
하지만 비키에게는 이 모든 일이 오로지 '바르셀로나'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때문에 고민도 미련도 갈등도, 아쉬움도 모두 그녀의 것이다.
우디 앨런은 영화 내내 크리스티나, 안토니오, 마리아의 삶과 비키의 삶을 대비시킨다.
그녀의 삶은 지극히 정상적이지만....결코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드디어 위험하지만 절실한 무언가가 이루어질지도 모르는 순간에
마리아의 총성으로 결국 그녀의 일탈은 막을 내린다.
그녀의 약혼자 더그를 보자.
한국에서 불티나게 팔리는 자기계발서, 경영서, 심리학서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인간이다.
따뜻하고 배려심도 있고 능력도 좋으며 대인관계도 원만하고 이벤트도 한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꼭 필요한 영양소가 하나 누락되어 있음을 비키도, 관객도 느낄 수 있다.
비키와 더그의 삶은 바로 관객의 삶, 관객이 지향하는 삶이다.
안토니오나 마리아 같은 삶을 전적으로 긍정하며 따르라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삶의 주체는 '나'이고 그 기준은 '내 감정, 소망, 욕구'여야 하지 않겠는가?
관객에게 이 유쾌한 일탈 같은 영화를 통해 에리히 프롬과 유사한 질문을 던진다.
To Have or To Be.
사족. 모든 걸 다 떠나서 그냥 달려가서 보자.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고 유쾌해질 수 있다. 그것도 고품격으로.
사족 둘. OST 발매되면 무조건 구입한다.


덧글
cojette 2009/04/24 00:03 # 삭제 답글
베헤못 2009/04/24 12:53 #
rigelh 2009/04/24 11:03 # 답글
베헤못 2009/04/24 12:53 #
cojette 2009/04/24 14:54 # 삭제
베헤못 2009/04/25 00: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