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도 가려고 했던 전시회인데,
운좋게 초대권이 생겨서 끝나기 며칠 전에 짬을 내서 다녀왔다.
예전에도 사진전을 몇 차례 본 적이 있었지만 보도 사진전들이었고,
순수하게 인물을 찍은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고 사진의 아우라를 이렇게 절절하게 느껴본 것도 처음이었다.
오드리 헵번의 우아함,
피델 카스트로의 빛나는 눈빛,
헤밍웨이의 투박하면서도 뜨거운 표정,
버나드 쇼의 노회하면서도 장난기 가득한 얼굴
버트란드 러셀의 음영과 파이프 만으로 표현된 사진 등이 인상깊었지만,
정말 감동을 받은 것은 카잘스의 사진이었다.
어떤 인간을 이렇게나 잘 설명해주는 사진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얼굴을 찍지 않고 뒷모습만 찍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인물의 사진을 찍기 전에 그 특징을 알아 보고,
그에 따라 타이밍과 빛을 조절하여 그 인물에 가장 적절한 사진을 찍어내는 카쉬 덕분에
사진을 보는 눈이 한 단계 올라간 것만 같은 느낌마저 든다.공짜로 봐서 더 대만족!!!! 단 사람이 조금만 적었다면
마음에 드는 사진을 더 잘 볼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 2009/05/04 22:39
- 버라이어티극장(영화,게임 등)
- iskandar.egloos.com/4929825
- 4 comments


덧글
rigelh 2009/05/04 23:22 # 답글
저는 카잘스의 사진과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제일 좋았어요. 오드리 헵번 사진 넘흐 우아하고 청초하게 예뻤다능 하악하악(...) 그리고 처칠의 사진은 어째 보면 볼수록 좀 귀여웠던 것 같기도(...)베헤못 2009/05/09 17:25 #
도록에는 처칠이 웃는 사진이 있다던데....그게 더 귀엽다던데(...)남박 2009/05/06 12:11 # 삭제 답글
재클린 케네디는 얼굴 보다는 그 특유의 아우라 때문에... 특히 목소리가 정말 아름다웠다고 하네요. 거기다 워낙 똑똑하고 교양이 있었으니, 남자들에게 있어 일종의 '여신'의 이미지로 어필했을듯...베헤못 2009/05/09 17:25 #
아아, 그렇군요. 그래도 뭔가 제 취향으로는 아무리 똑똑해도 저 얼굴에 여신은 절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