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r Garciaparra.
이 특이한 이름의 선수는 1996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섰고,
1997년에는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유격수로 화려하면서도 안정된 수비, 2000년 .372를 기록하기도 할 정도의 엄청난 고타율,
깔끔한 외모와 인성 등으로 팬들의 열광적인 사랑을 받으며 보스턴의 심장으로 불린 선수이다.
2001년부터 레드삭스를 좋아하기 시작한 나도 물론 가르시아파라의 열성팬이었다.
2002년 시즌이 끝나고 레드삭스의 새로운 GM으로 젊은 테오 엡스타인이 취임했다.
예일대를 졸업한 수재인 그는, 자신의 구미에 맞는 저평가된 선수들을 싼 값에 데려오기 시작했다.
2003년의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양키즈에게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운명의 2004년, 시즌 중반 테오 엡스타인은 놀랄만한 트레이드를 발표한다.
팀의 상징 가르시아파라와 유망주 맷 머튼을 대가로, 덕 민케이비치와 올랜도 카브레라를 데려온 것이다.
나는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이 트레이드는 아주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을 한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당시 가르시아파라는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레드삭스는 수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엡스타인은 평생 들을 욕을 다 들었다.
간판 타자,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 팬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선수를 피도 눈물도 없이(?) 팔아버린 것이다.
고작 팬 4년차인 나도 머리로는 납득했지만
지난 4년간 클린업 트리오에 이름을 올리던 선수가 없어졌을 때, 엄청나게 씁쓸해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이후 가르시아파라는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며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했고
엡스타인의 혜안은 칭송받았다.
하지만, 팬들이 가르시아파라를 잊은 것은 아니다. 나같은 초짜팬도 못잊는데,
몇년간 그를 바라본 팬들이 어떻게 잊겠는가?
특히 이후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버린 보스턴의 유격수 자리를 보며
공격과 수비를 동시에 갖췄던 가르시아파라를 그리워한 팬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오클랜드 소속으로 무려 5년만에 그가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에 돌아왔다.
이제는 원정팀 소속이지만, 그를 사랑한 팬들은 그의 첫 타석에 아낌없는 기립박수를 보낸다.
보스턴의 노장 투수 팀 웨이크필드 역시 그들과 함께 박수를 보낸다.
야구단 운영은 비지니스적인 마인드로 해야할지 모른다.
테오 엡스타인이 몇년간 이를 증명했다.
그리고 나는 현재 엡스타인의 팀 운영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팬들까지 비지니스적일 필요는 없다.
이런 모습 또한 야구의 감동 중 하나일 것이다.


덧글
카펠라 2009/07/07 17:28 # 답글
눈물 찔끔나네. 부활하면 좋을텐데..베헤못 2009/07/07 22:08 #
고질적인 손목부상이라서 뱃컨트롤 회복하기가 쉽지 않아보입니다ㅠㅠ선구안도 별로고,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라 컨택으로 승부를 봐야하는데 말이죠orz
게다가 현재는 1루 외에는 수비도 힘든 상태라 더 문제입니다. 유격수나 하다못해 3루라도 볼 수 있음 그래도 가치가 있을텐데, 1루라니--;;;;
남박사 2009/07/11 02:37 # 삭제 답글
오오... 노마의 벅차하는 표정... 정말 감동적이네요 ㅜㅜ베헤못 2009/07/11 21:21 #
힘들 것 같지만, 백업으로라도 보스턴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