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26일
캣츠 오리지널 공연 감상

샤롯데 씨어터는 이야기로만 많이 듣고 직접 가본 것은 처음인데,
아담하고 인테리어가 화려해서 마음에 들었지만
좀 더 앉아서 기다릴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고양이들과의 접촉이 많은 1층 통로쪽 VIP석을 고르려다
처음 보는 것이니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이나 움직임을 조망하기 좋고,
자막을 보기도 편한 2층 2열로 골랐다.
무대와 좌석 사이의 거리가 멀지 않아서 나의 좋지 않은 눈으로도
고양이 한마리 한마리의 특징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을 정도였고
2층 1열처럼 난간 때문에 시야가 가리는 일도 없어 마음에 들었다.

캣츠는 다른 뮤지컬들처럼 어떤 큰 이야기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고양이들을 한마리 한마리씩 소개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그것으로 끝이다.
때문에 큰 서사 구조에 몰입하고 거기 따라가길 좋아하는 나에게는 자칫 지루할 수 있었지만
화려한 군무와 귀에 감기는 노래, 개성이 넘치는 고양이 한마리 한마리 등에 정신을 놓을 수 없었다.
(딱 한 번, 인터미션 직전 젤리클 댄스를 할 때는 너무 길고 질질 끈단 느낌이 들긴 했다;)

개인적으로 화음이 잘 어우러지는 합창을 좋아해서 듣기가 참 마음에 들었다.
유명한 '메모리' 같은 노래도 좋았지만
'젤리클 고양이들의 젤리클 노래'나 '마법사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같은 노래들도 듣기 좋았다.
( 사실 아주 인상적인 노래는 '메모리' 외에는 없지만 그건 곡 수준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그만큼 하나하나의 곡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
주목해서 보며 재미를 느낀 것 중 하나가 자기 차례가 아닐 때의 고양이들의 움직임이었다.
그들은 자기 캐릭터 성격에 맞게 느릿느릿 움직이기도 하고 바닥에 누워 뒹굴기도 하고
쉴틈없이 움직이기도 하며 개성적인 몸짓을 보여주었다.
사실 캣츠에서 비중있는 고양이는 '럼텀터거'나 '미스토펠리스', '그리자벨라' 정도지만
다른 여러 고양이들의 끊임없는 움직임이 그들의 개성을 빛내주고
사람들의 인상에 강하게 남도록 해주는 것 같다.
(위의 '빅토리아'라는 하얀 고양이는 한번도 이야기의 주역으로 나서지는 않으나
항상 군무의 중심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사랑받는 고양이이다. )

사실 특별한 내용이 없는 것을 알았기에 걱정을 했지만 재미있게 잘 볼 수 있었다.
어른부터 어린아이까지 누구에게나 강추! 다만 처음 본다면 나의 선택처럼 2층,
그리고 스토리와 가사를 숙지하여 고양이들과 좀 더 호흡하고 싶다면 1층 통로석을 추천한다.
이번 공연이 끝나면 한동안 내한 계획이 없다니
오리지널 버전으로 보시고 싶으신 분들은 서두르는게 좋을 것 같다.
주목할만한 무대 : 처음의 젤리클 군무. 제니애니도츠의 딱정벌레 탭댄스.
피크와 폴리클 개들의 무시무시한 전투.(럼퍼스 고양이에 주목할 것+_+)
럼텀터커의 방자한 무대. 그로울타이거의 마지막 접전. 기차고양이 스킴블샹크스.
마법사 미스터 미스토펠리스. 그리고 메모리와 천상 세계로의 여행.
(거의 다잖아-┏)
# by | 2008/07/26 21:57 | 잡담 | 트랙백 | 덧글(2)










